0. 남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하고 싶었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고, 굳이 숨기지 않아도 숨겨지는 말들이 갖고 싶었다. 남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를 배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은 언어에 재능이 없었고, 그때 알게 된 게 이거였다. 모스부호. 1. 톡. 톡톡. 책상을 두드릴 때면 조심스러워졌다.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2 좀비가 나타난 지 벌써 몇 주째. 한 곳에서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재민과 지성은 식량이 떨어지자마자 주인도 모르는 차에 올랐다. 대충 키가 꽂혀있는 차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좀비 대가리를 후렸다. 재민의 행동이었다. 큰 소리가 나자마자 방향을 트는 좀비들에 둘의 행동이 빨라진다. 자연스럽게 재민이 운전석에 타고 지성이 조수석 ...
0. 나재민은 재수없었다. 잘생겼고, 전교 1등에, 운동까지 잘해서. 게다가, 손목에 새겨진 이름도 나재민이여서. 그러니 박지성이 나재민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가까울 때면, 허벅지 안쪽이 뜨거울 정도로 달아오르는 게 박지성은 가장 짜증났다. 꼭 여름이라 그런 것은 아니였다. 1. 이름이 새겨진 날이 언제였는지까지 ...
나재민은 잘생겼다. 그래서 유명했다. 처음부터, 이름도 몰랐을 때부터. 쟤 이름이 나재민이래. 어떻게 성도 나씨야? 아이돌한테나 하는 말들이 따라붙었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잘생겼으니까. 혹시나 기분 나쁠까 봐 누구한테 잘생겼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 박지성 입에서도 홀린 듯이 잘생겼다, 하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
*잼성 합작: 청춘의 미학 참여글입니다. 새들 마시라고 설치해둔 인공식수대는 자주 망가졌다. 그리고 그걸 지성이 자주 보러 가는 게 일이였다. 저 똥손이라 더 망가지면 어떡해요? 하고 걱정했는데도 막내라는 이유로 귀찮은 일은 지성이 맡았다. 그냥 자주 살펴주고 관리만 해주면 돼. 망가지면... 너가 하지 말고 전화하고. 어쩔 수 없이 끄덕였다. 그래도 엄청...
지구 멸망 한 시간 전 외전 원래 사고라는 게 그렇다. 예고없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멸망을 피해간 이것도 역시 사고였다. 진짜 웃기지. 아니 이건 좀 웃기지도 않는 축에 속했다. 차라리 멸망하지. 박지성은 남은 자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0. 지구평화! 우린 얼굴이 무기인 밴드부야. 알지? 너 또 이상한 드라마 보고 왔냐? 야 니 닥꽃밴 무시하냐? 이상한 드라마 아니거든? 근데 솔직히 우리 얼굴이면 꽃미남 밴드부 아니냐? 이동혁이 턱을 치켜들고 아이돌이나 지을법한 표정을 짓는다. 쟤 백퍼 집에서 저거 연습하고 옴. 만 원 건다. 난 삼만 원. 난 오만 원. 야야야 아니라고 거는 애가 없는데...
넌 꼭 아프지 말라는 말이 마치 사랑한다는 말의 대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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